1971년, 돈 가방을 든 비행기 탈취범이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린다. 결과는 성공.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자의 정체는 희대의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1971년 11월 24일 포틀랜드에서 시애틀로 향하는 NWO 보잉 727 305편에 댄 쿠퍼(D.B. 쿠퍼로 잘못 보도되며 그대로 굳어짐)라는 이름의 검은색 서류 가방을 든 한 중년 남성이 35명의 승객과 함께 탑승합니다.
검정 넥타이의 비즈니스 정장 차림의 그는 40대 중반의 평범한 사업가나 회사원으로 보였습니다.
오후 2시 50분 비행기가 이륙하자 그는 스튜어디스에게 쪽지를 건네며 자신이 폭탄을 가지고 있다며 옆자리에 앉을 것을 지시합니다.
쿠퍼는 가방 속에 들어있던 폭탄을 보여 주었고 놀란 스튜어디스는 현금 20만 달러와 낙하산을 준비하라는 그의 요구를 기장에게 전달하고 비행기 납치 사실이 알려지자 항공사의 경영진은 납치범의 요구에 전적으로 협력할 것을 지시하고 신고를 받은 경찰과 FBI가 출동합니다.
승객들에게는 사소한 기계적 문제로 착륙이 지연되고 있다고 알린 후 공항 주변을 선회하기 시작합니다.
승무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쿠퍼는 예의 바르게 행동했으며 위협적인 행동도 보이지 않고 식사와 간단한 주류를 즐기며 침착하게 요구사항이 완료될 때까지 기다렸다고 합니다.
착륙 후 20만 달러의 현금이 든 배낭과 낙하산을 전달받은 쿠퍼는 승객들과 객실 승무원들을 풀어주었고 재급유가 끝나자마자 다시 이륙한 비행기는 그의 지시에 따라 멕시코시티로 항로를 잡습니다.
그는 기장에게 세세하게 고도와 속도를 지시했고 비행에 상당한 전문 지식을 가진 것으로 보였습니다.
얼마 후 조종석 계기판에 후방 계단 트랩이 작동되었다는 경고등이 켜지며 기내에서 급격한 기압 변화가 일어났고 비행기가 요동치면서 비상 상황이 발생하자 기장은 비상 착륙을 시도합니다.
비행기를 수색한 경찰과 FBI는 쿠퍼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을 확인합니다.
FBI는 쿠퍼가 낙하산으로 탈출한 것으로 추정한 후 특수 부대 출신의 셰리단 페터슨을 비롯한 여러 용의자들이 수사선상에 올랐지만 그의 진짜 정체와 행적에 대한 어떠한 단서도 찾아내지 못했고 45년이 지난 2016년 7월 공식적으로 수사를 중단하면서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됩니다.
그가 뛰어내린 지역이 황무지 지형이었고 결정적으로 그가 챙긴 20만 달러의 지폐가 사용된 적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아마도 점프 직후에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었습니다.
이후 금속탐지기와 수화물 검색이 표준 절차로 강제화되면서 항공 보안 절차에 중대한 변화를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됩니다.
1971년 비행기를 납치한 남자가 20만 달러의 현금이 든 가방을 가지고 낙하산으로 뛰어내린 후 사라진 후 아직까지도 희대의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D.B. 쿠퍼로 알려진 남자의 정체를 추적해 보는 다큐멘터리입니다.
공개일 : 2022년 7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