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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s

아버지를 고발하다, 베리드 Buried - 쇼타임 오리지널 범죄 실화 다큐멘터리 시리즈

by bitdigger1 2021. 10. 12.

A Daughter, a Memory, a Murder

어린 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를 죽인 진범이 바로 자신의 아버지임을 20년 만에 기억해 내고 법정에서 이를 증언했던 에일린 프랭클린의 놀라운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시리즈입니다.

이 사건은 억압된 기억*의 증거 능력과 신빙성에 대한 법적, 사회적, 학술적 논란을 촉발시킨 첫 사례로 기록됩니다.

*억압된 기억(Repressed Memory)

개인이 받아들이기에 너무 고통스러운 사건이나 트라우마의 기억을 무의식적으로 억압해 일어나지 않은 일로 만든다는 주장으로 1896년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논문 '히스테리 병인론'에서 처음으로 주장했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어느 순간 갑자기 고스란히 기억나게 된다고 합니다.

일부 심리학자들은 최면과 암시 등으로 유도되어 만들어진 거짓 기억 False Memory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는 등 논란이 있는 개념입니다.

 

 

1969년 캘리포니아 포스터에서 8살의 수잔 네이슨이 실종됩니다.

3개월 후 저수지에서 성폭행당한 후 살해된 상태로 발견되지만 범인은 특정되지 않고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됩니다.

20년이 지난 1989년 수잔의 친구였던 에일린 프랭클린이 살해 현장을 목격한 오랜 세월 억압되어 있던 기억을 회복했다고 주장합니다.

자신의 아버지 조지 프랭클린이 범인이라는 충격적이지만 생생하고 디테일한 그녀의 증언에 따라 경찰은 그를 수잔 네이슨의 살해범으로 체포합니다.

억압된 기억 Repressed memory에 기반한 증언으로 기소된 최초의 인물이 된 조지 프랭클린 사건은 기억의 증거 능력과 그 한계에 대한 논란에 휩싸이게 됩니다.

범행을 전면 부인하던 조지는 단순히 딸 에일린의 부정확한 기억에 의존한 기소가 부당하다는 반론을 펼치지만 다른 가족들도 어릴 적 아버지 조지로부터 당했던 성적 학대에 대해 추가로 증언합니다.

변호인단은 그녀가 여동생 재니스 및 어머니와 공모하여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치열한 법정 공방이 일어납니다.

결국 에일린의 증언을 인정한 배심원단의 평결에 따라 1990년 조지 프랭클린은 종신형을 선고받게 됩니다.

몇 년 후 아버지의 학대를 함께 증언했던 동생 재니스가 에일린이 네이슨의 살인에 대한 기억을 갖기 전에 최면에 걸렸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최면으로 유발된 기억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캘리포니아 대법원의 판례에 따라 증언은 재판에서 증거능력을 잃어버리게 되고 1996년 조지 프랭클린은 석방됩니다.

이렇게 수잔 네이슨 사건의 진실은 다시 미궁에 빠지게 됩니다.

공개일 : 2021년 10월 10일, 4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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