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자로 살던 IT 선구자 존 맥아피와의 생생한 인터뷰. 실제 영상과 더불어 몰랐던 사실을 드러낸다. 수년간의 파란만장한 도주 생활, 그 이면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2012년 중남미 벨리즈에서 한 남자가 자신의 집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살해된 채 발견됩니다.
경찰은 그가 살해되기 얼마 전 옆집과의 불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냅니다.
이웃의 정체는 보안 소프트웨어의 선구자로 맥아피 안티바이러스의 설립자 존 맥아피였습니다.
1987년 미 항공우주국 나사의 프로그래머 출신이었던 맥아피는 PC용으로 만들어진 브레인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하고 백신 소프트웨어를 출시하며 대성공을 거둡니다.
매년 수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1993년에 이르러서는 맥아피 안티바이러스가 전체 PC의 60%에 설치됩니다.
1994년 회사의 지분을 매각한 그는 자신이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쓸모없다며 사용자들에게 제거를 촉구하는 비평가로 변신합니다.
이후 여러 가지 벤처 사업과 주택 건축 사업에 참여하며 10억 달러에 달하는 돈을 벌어들이지만 2007년 세계 금융 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후 2009년 중남미의 벨리즈로 이주해서 허브 추출 성분 항생제 제조 사업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자 도주한 그는 벨리즈 경찰과 멕시코 카르텔 조직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망상에 빠져 열대우림 깊숙이 숨어 버리고 중무장한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마약, 알코올, 대량의 무기, 젊은 여자들로 하렘을 건설하면서 기행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스스로 촬영 스태프를 불러들인 맥아피는 모든 일상을 촬영하고 기록으로 남기다 과테말라에서 경찰에 체포되어 미국으로 추방됩니다.
미국으로 돌아온 맥아피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취약점을 주장하며 벌인 보안 사업, 암호 화폐 사업 등을 벌이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두 차례의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까지 하는 기행을 이어가며 몰락하기 시작합니다.
맥아피는 2019년 연방정부의 탈세와 사기 혐의 조사가 시작되자 해외로 도주했고 도피 생활 중 스페인에서 체포되고 미국 송환이 결정되자 몇 시간 뒤 자살하면서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감하고 맙니다.
존 맥아피가 남긴 영상과 인터뷰를 기반으로 성공한 유명 기업가이자 프로그램 개발자로서의 천재성 속에 숨어있던 혼돈, 광기, 온갖 기행으로 가득 찬 삶과 죽음을 다룬 전기 다큐멘터리입니다.
공개일 : 2022년 8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