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영국 슈롭서 지방 뉴포트의 작은 펍에서 바텐더와 자동차 판매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로버트 헨디 프리가드는 호감형 외모와 뛰어난 언변으로 펍에서 만나 친해진 피해자들에게 자신이 영국 보안정보국 MI5(국내 정보 담당)의 위장 작전을 수행하는 비밀 요원으로 믿게하고 자신의 '조직'에 끌어들입니다.
그는 피해자들이 아일랜드 공화국군 IRA의 테러 대상이 되었다고 속이고 가족, 지인들과 연락을 끊고 숨어 살도록 유도하고 안전을 지키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며 금품을 갈취하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1990년대는 IRA에 의한 폭탄 테러가 영국 곳곳에서 발생하던 시기여서 피해자들은 대학교 내에 숨어있는 IRA의 비밀 조직을 조사하고 있다는 프리가드의 거짓말을 믿게 됩니다.
자신의 비밀작전에 협조했기 때문에 IRA가 이들을 추적하고 있으며 생명이 위태로운 위험한 상태라는 거짓 위협에 속은 피해자들은 가지고 있던 모든 재산을 처분하여 프리가드에게 넘기고 그의 제안에 따라 세필드 지방의 안전가옥으로 이사하면서 10년의 잠적 생활이 시작되고 심지어 한 여성은 그와의 사이에 두 명의 자녀까지 낳게 됩니다.
사기를 멈추지 않은 프리가드는 셰필드의 보석상을 '조직'에 포섭하고 IRA의 암살범을 매수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며 한 여성에게 6년에 걸쳐 고액을 갈취하면서 자신은 고급 시계와 자동차, 양복을 입으며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립니다.
게다가 자신에 대한 충성심을 시험하기 위해 가혹한 폭행을 일삼고 가족들로부터 돈을 빌려오게 하는 등 다양한 충성 테스트를 주기적으로 지시하면서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당한 피해자들을 심리적, 정신적으로 완벽하게 지배하는 치밀함을 보입니다.
하지만 프리가드를 의심하게된 피해자 가족들의 신고가 이어지고, 2002년 미국인 심리학자를 대상으로 사기를 치려다 꼬리가 잡히게 되면서 영국 경시청은 미국 FBI와 공조하여 그를 잡기 위한 작전에 돌입합니다.
결국 영국 히스로우 공항에서 돈을 받으려던 그를 경찰이 체포하면서 10년에 걸친 사기극은 끝나게 됩니다.
2005년 8개월간에 걸친 재판 끝에 8건의 사기, 10건의 절도, 2건의 납치 혐의로 기소되고 유죄가 인정되어 종신형을 선고받아 수감됩니다.
그러나 2007년 납치 유죄 판결에 항소를 제기한 후 승소하며 종신형은 취소되었지만 다른 범죄로 인한 남은 형기를 복역한 후 2009년 5월에 결국 석방되었습니다.
혼란한 시대상을 이용하여 10년간 8명의 사람들을 심리적으로 완벽하게 지배하며 거액을 갈취했던 영국 최악의 사기꾼으로 기록된 로버트 헨디 프리가드의 기막힌 사기 수법을 다룬 범죄 실화 다큐멘터리입니다.
공개일 : 2022년 1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