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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넷플릭스 퀸 클레오파트라 다큐멘터리 흑인 묘사 논란, 블랙 워싱

by bitdigger1 2023. 4. 21.

프랑스 영화 큐티스 사태와 워먼 킹, 중국 위구르 탄압을 지지한 발언을 한 작가 류츠신의 삼체문제 Three Body Problem 드라마화로 논란을 일으켰던 넷플릭스가 클레오파트라를 다룬 다큐드라마 시리즈로 심각한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과 함께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클레오파트 역을 맡은 아델 제임스

블랙워싱 논란

이 다큐드라마 시리즈는 이집트를 대표하는 역사적인 인물, 퀸 클레오파트라 Qeen Cleopatra를 다룬 작품입니다. 하지만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역사 왜곡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총괄 제작을 맡은 제이다 핑킷 스미스에 대한 비판이 들끓기 시작합니다.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 클레오파트라. 왕좌와 가족, 그리고 왕조의 유산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그녀의 생애를 재연과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만나보는 다큐시리즈.

이집트에서 가장 낭만적이고 유명한 군주 중 하나인 클레오파트라 여왕의 삶과 통치를 중심으로 다룬 이 시리즈는 명백한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지 않고 클레오파트라를 아프리카 혈통의 흑인으로 묘사해 블랙워싱 Blackwashing이라는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제작자 제이다 핑킷 스미스는 넷플릭스 투둠에서 클레오파트라 역을 맡은 아델 제임스를 언급하며 흑인 여왕은 실존했던 역사로 이 작품이 흑인 여성을 대표한다고 말해 논란을 키우게 됩니다.

블랙워싱은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원래 등장했던 백인 캐릭터를 흑인으로 변경할 때 사용되는 용어로 반대 개념으로 화이트워싱 Whitewashing이 있습니다. 여기에 아시아계 캐릭터에 대한 인종 변경까지 더하는 경우 레이스벤딩 Racebending으로도 불립니다.

일반적인 역사 기록

붉은 머리, 머리띠 형태의 왕관 다이아뎀과 진주 귀고리를 착용한 클레오파트라의 초상

일반적인 역사 기록에 따르면 클레오파트라는 기원전 69년 이집트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나 그리스어를 사용했던 그리스 마케도니아 혈통의 유럽계 인종이었다는 것이 현재까지 학자들의 정설입니다.

클레오파트라는 기원전 305년에 마케도니아의 그리스 장군이자 알렉산더 대왕의 동반자인 프톨레마이오스 1세 소테르가 왕국을 세운 이후 3세기 동안 지속되었던 왕국의 마지막 통치자였습니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는 이전 이집트 왕조처럼 혈통을 지키기 위한 근친 결혼을 시행했고 이를 제외한 거의 모든 결혼은 그리스나 페르시아 왕족과의 결혼이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클레오파트라가 태어나기 이전의 여러 세대에 걸친 왕조의 결혼 관례를 고려할 때 그녀를 흑인으로 묘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입니다.

들끓는 비판

결국 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가 역사를 정확하게 묘사하지 않고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하기 시작합니다. 가장 유명한 역사적 인물 중 한 명인 클레오파트라를 그리스와 이집트의 역사적 유산과 문화를 존중하는 방법으로 정확하게 묘사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입니다.

공개 청원 사이트인 change.org에 스트리밍을 중지하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전 세계에서 수 만명이 서명에 참여했습니다.
재미를 위해 역사적 사실을 적절히 비틀거나 바꾸는 대체 역사물이나 오락물에서 허용되는 변용을 실존하는 인물을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사용한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클레오파트라 역을 맡은 영국 배우 아델 제임스가 트위터를 통해 "캐스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쇼를 보지 말라"고  언급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한편에서는 역사 위조를 넘어 역 인종차별이 아니냐는 극도로 부정적인 관점마저 제기되며 넷플릭스를 곤혹스럽게 합니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실사화 영화의 흑인 주인공 논란에서도 보이듯 과도한 PC Political Correctness 경향에 대한 반감이 이번 사태의 주요한 배경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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