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영국의 지배하에 있던 나이지리아 남서부의 오요 왕국.
한 달 전 요루바족의 알라핀 왕이 승하합니다.
오랜 전통에 따라 왕이 무사히 신들의 땅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저승길을 함께하는 왕의 기사, 엘레신 오바(오둔라데 아데콜라)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신성한 의식을 앞두고 있습니다.
만약 기사가 왕에 대한 마지막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 왕의 영혼이 이승을 떠돌며 백성들에게 재앙을 내리게 한다는 오래된 부족의 전설 때문입니다.
수많은 여인들에 둘러싸여 쾌락 속에 한 달을 보낸 엘레신은 기쁜 마음으로 화려한 행렬을 이끌며 의식 장소로 향합니다.
환영 인파 속에 시장을 지나던 그는 아름다운 여인에게 한눈에 반하고 이승에 마지막 흔적을 남기기 위해 무리하게 의식을 잠시 미루게 됩니다.
저녁이 되고 드디어 의식이 거행되려는 순간, 갑자기 나타난 영국군이 야만적 관습이라며 의식을 중지시키고 엘레신을 투옥하면서 고대로 지켜온 전통은 깨지게 됩니다.
엘레신은 떨쳐내지 못한 욕망으로 인해 신성한 영적 임무와 명예마저 지키지 못하게 되고 분노한 부족민들의 비난에 직면합니다.
감옥에서 자신을 자책하며 절망에 빠진 그에게 비극이 시작됩니다.
20세기 중반까지 영국의 식민지였던 나이지리아를 배경으로 전통과 관습, 강요된 근대화 속에서 명예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영화입니다.
공개일 : 2022년 11월 4일
영국 식민지 시대에 벌어졌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1975년 울레 소잉카의 연극, 죽음과 왕의 기사 Death and the King's Horseman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