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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ld

역사적 순간을 만든 총들

by bitdigger1 2021. 1. 27.

규모의 차이일 뿐 지구상에 인류가 등장한 이래로 전쟁을 멈춘 적이 없습니다. 인간의 손에 총이 들려진 이후로 전쟁은 더 확대되고 더 치명적인 방향으로만 발전했습니다. 아이러니하지만 총기는 평화를 유지하고 권리를 지키는 저항의 수단으로써 필요악 같은 존재입니다.

인류의 근현대 역사적 현장에서 사용되었던 총기들을 알아봅니다.


1. 에이브러햄 링컨 암살 - 존 윌크스 부스 - 필라델피아 데린저 Philadelphia Deringer - 미국 워싱턴

미국 남북 전쟁이 끝난 지 5일 후인 1865년 4월 14일 오후 10시경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포드 극장에서 노예 해방을 반대하던 남부 지지자 가톨릭교도인 존 윌크스 부스에게 머리에 총을 맞아 암살당합니다. 이때 사용된 것은 단발 데린저 소형 권총으로 옷 속에 숨기기 편리한 작은 권총이었습니다. 사건 이후 링컨은 남북미 모두의 추모를 받으며 가장 위대한 미국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2. 이토 히로부미 사살 - 안중근 의사 - FN 브라우닝 M1900 - 하얼빈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일본 제국의 정치가이자 초대 한국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를 권총으로 사살한 사건입니다.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선봉에 서서 한국 식민지화에 앞장섰던 히로부미를 사살함으로써 전 세계에 한국 민중의 저항 의지를 알린 역사적 의거이자 쾌거였습니다. 3발의 총탄으로 아시아사의 흐름을 뒤흔든 한국에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권총입니다.

사용된 화기는 벨기에 FN 사의 브라우닝 M1900으로 싱글 액션 블로우백 반자동 권총으로 장탄 수는 7발로 약실에 1발을 추가하면 총 8발을 장전할 수 있습니다.


3. 페르디난트 황태자 부부 사살 - 가블리로 프린치프 - FN 브라우닝 M1910 - 사라예보

1914년 6월 28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인 프란츠 페르디난트와 그의 부인이 세르비아 민족주의자인 19세 대학생 가브릴로 프린치프에게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에서 살해된 사건입니다. 전 세계에서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게 만든 제1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는 계기가 됩니다.

사용된 화기는 벨기에 FN 사의 브라우닝 M1910으로 싱글 액션 블로우백 반자동 권총으로 장탄 수는 6 발입니다.


4. 백범 김구 서거 - 안두희 - M1911(콜트 45) - 서울 경교장

1949년 6월 26일, 12시 36분, 백범 김구 선생은 서울의 자택인 경교장에서 육군 포병 소위 안두희에게 총격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74세의 나이로 사망하였습니다. 김구 선생은 민족과 조국의 미래를 위해 민족의 반역자인 친일파들은 반드시 처단해야 한다며 반민특위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며 이는 악랄한 친일파였던 장경근, 김창룡, 김종원 등의 친일파들의 입장에선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제거해야 할 존재였습니다. 결국 친일파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배후들의 사주를 받은 안두희의 흉탄에 서거하고 맙니다.

사용된 화기는 콜트 M1911으로 싱글 액션 자동권총으로 장탄 수는 7 발입니다.오랜 기간 미국과 한국 등 전 세계에서 군용 제식 권총으로 사용되었습니다.


5. 존 F 케네디 암살 사건 - 리 하비 오스왈드 - 조준경이 달린 카르카노 모델 91/38 - 미국 텍사스 달라스시

1963년 미국의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시를 방문 중 카퍼레이드 중간에 리 하비 오스왈드에 의해 암살됩니다. 대중들의 인기는 높았지만 기득권층에게는 그다지 달가운 대통령이 아니었던 탓에 유태인, 마피아, FBI, CIA, 소련, 부통령이었던 존슨 등등 암살의 배후에 대한 많은 음모론이 존재합니다.

사용된 화기는 이탈리아에서 군용으로 사용되었던 카르카노 라이플로 당시 미국에서 사냥총으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오스왈드도 신문에 난 총기상 광고를 보고 구입한 후 범행에 사용했다고 합니다.

사건 후에 사건에 사용된 라이플에서 발견된 6.5mm 총탄


6. 박정희 - 김재규 - 발터 PPk, S&W M36 치프 스페셜 리볼버 - 서울 궁정동 안가

1979년 10월 26일에 대한민국의 중앙정보부 부장 김재규가 박정희와 차지철을 암살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으로 대한민국에서 박정희 독재 기간 동안 억눌렸던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가 분출되는 계기가 됩니다. 하지만 전두환 군부가 12.12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며 5월의 봄으로 불리는 분출되던 민주화 요구를 광주에서 시민을 학살함으로써 억눌러 다시 신군부 독재로 회귀하게 됩니다.

사용된 화기는 두정으로 독일제 발터 PPK와 미국제 스미스 앤 웨슨 M36 치프 스페셜 리볼버입니다. 최초 발터 PPK로 가슴을 향해 발사한 후 명중시켰지만 기능 고장을 일으키자 의전과장 박선호의 리볼버를 사용하여 머리에 한발 더 발사해서 살해합니다. 발터 PPK는 블로우백 반자동 권총으로 장탄 수는 7발로 나치 독일에서 경찰용 화기로 개발된 총입니다. S&W M36 치프 스페셜 리볼버는 미국 스미스 앤 웨슨사에서 개발한 리볼버 권총입니다. 경찰용으로 개발되었고 회전 실린더에 5발을 장탄할 수 있습니다. 박정희의 부인이었던 육영수도 같은 모델의 총에 의해 1974년 문세광에 의해 살해되었습니다. 여러모로 한국과 인연이 깊네요.

1950 년 국제경찰청장 협회 (IACP) 대회에서 처음 소개되어 호평을 받은 후 치프 스페셜 "Chief's Special"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7. 존 레넌 살해 사건 - 마크 채프먼 - 38구경 리볼버 - 미국 뉴욕

1980년 12월 8일 미국 뉴욕 주택가에서 존 레넌이 비틀스의 광적인 팬이었던 마크 채프먼에 의해 피살됩니다. 마크 채프먼은 오전에는 존 레넌에게 사인을 받은 후 하루 종일 그를 기다리다 레논이 귀가하는 길에 뒤에서 'Mr. Lennon'이라고 부른 후 등과 어깨에 각각 두발의 총을 쏘아 살해합니다. 현장에는 오노 요코도 함께 있었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도착했을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DOA)였습니다.

존 레논에게 사인을 받는 채프먼. 같이 있던 사진작가에 의해 촬영되었습니다. 사용된 화기는 챠터 암스의 38 Special Revolver 38구경 리볼버였습니다. 38구경 권총은 당시 경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던 총기였습니다.

우연의 일치이지만 1966년 발표된 비틀스의 일곱 번째 정규앨범의 타이틀이 Revolver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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