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의 오랜 세월 동안 포기하지 않고 실종된 동생의 진실을 추적했던 집념어린 은퇴 경찰과 독일 역사상 최악의 연쇄 살인범으로 추정되는 쿠르트 베르너 비흐만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실화 다큐멘터리입니다.
1989년 7월 12일, 독일 니더작센의 뤼네부르크 괴르데 국유림 안에서 산딸기를 채집하던 등산객에 의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살해된 부부의 심하게 부패된 시신이 발견됩니다.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은 800M 떨어진 장소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살해된 두 번째 커플의 시신과 버려진 차량을 발견하면서 독일 전국을 충격에 몰아넣지만 범인의 실체는 밝혀지지 않고 수사는 미궁 속에 빠집니다.
비슷한 시기, 인근에 살던 부유한 기업가의 아내, 41세의 비르기트 마이어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함부르크 경찰청장이었던 비르기트의 오빠 볼팽 실라프는 니더작센 경찰에 적극적인 수사를 요청했지만 앞서 두 건의 엽기적인 괴르데 살인 사건에 묻혀 주목받지 못합니다.
경찰은 실종 당시 별거 중이던 남편이 이혼을 앞두고 위자료 등을 아끼기 위해 아내를 살해한 것으로 수사 방향을 잡았지만 또 다른 유력한 용의자가 등장합니다.
십대 시절부터 여러 건의 폭행, 성폭력, 살인 미수 등의 전과를 가진 43세의 묘지 관리인 쿠르트 베르너 비흐만이 파티에서 비르기트와 접촉이 있었던 정황이 밝혀지지만 경찰의 부실한 대응으로 수사는 지지부진했고 자택 수색영장을 발부받기까지 3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립니다.
마침내 1993년 가택 수색이 시작되면서 경찰은 또다시 신병을 미리 확보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비흐만은 그대로 잠적해 버립니다.
집안의 방음 시설이 된 숨겨진 방에서 여러 정의 소구경 권총과 소음기, 대량의 탄약, 전기 충격기, 단검, 마약 주사기, 수갑 등이 발견됩니다.
수갑에서 쌀알 크기의 혈흔이 발견되자 수색은 집 주변으로 확대되고 뒷마당에서는 가파른 비탈에 묻혀있던 한대의 스포츠카와 주인을 알 수 없는 많은 옷과 신발이 발견됩니다.
도주한 뒤 몇 주 후 교통사고 덕분에 극적으로 체포된 비흐만이 유치장에서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매 자살하면서 모든 사건의 진실도 그렇게 묻히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볼팽이 2000년 경찰에서 은퇴 후 본격적으로 동생의 실종 사건을 재조사하기 시작하면서 사건의 진실이 새롭게 밝혀지지 시작합니다.
당시 새롭게 개발된 DNA 검사를 시도한 그는 수갑의 혈흔이 비르기트의 피임을 확인하고 괴르데 숲에서 살해된 피해자들의 차량에서도 비흐만의 유전자가 발견되면서 두 사건의 범인이 밝혀지게 됩니다.
볼팽은 여동생의 사라진 사체를 찾기 위한 조사를 멈추지 않았고 28년 만인 2017년, 비흐만의 집을 다시 수색하는 과정에서 차고 바닥 콘크리트 속에 묻혀 있던 비르기트의 유골을 발견합니다
2018년 독일 연방 경찰은 쿠르트 베르너 비흐만을 최소 200여 건에 이르는 미해결 살인 사건과 성폭행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하고 전면 재조사를 시작하지만 비르기트 마이어 사건과 괴르데 살인 사건 이외에는 그와 연관된 증거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공개일 : 2021년 11월 26일